모직

모직 등급 기준

roseme-news 2025. 7. 16. 10:00

겨울철 의류 구매를 앞둔 많은 소비자들은 ‘울 코트’ 혹은 ‘모직 정장’이라는 표현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울’이 모두 동일한 품질을 갖는 것은 아니며, 섬유의 굵기, 종류, 혼용 비율, 가공 방식에 따라 품질과 가격, 착용감이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일부 고급 브랜드에서는 ‘Super 120’, ‘메리노 울 100%’, ‘캐시미어 블렌드’와 같은 다소 생소한 용어를 사용하여 제품을 설명합니다. 이 글에서는 소비자들이 혼동하기 쉬운 모직 원단의 등급 기준을 실제 구매 판단에 적용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쉽게 설명합니다. 이러한 기준을 이해하면 제품 설명만 읽어도 고급 원단인지, 가격이 적절한지, 내게 맞는 소재인지 판단할 수 있어 실패 없는 겨울 의류 소비가 가능합니다.

모직 원단 등급 구분 방법

‘Super 숫자’는 섬유의 굵기를 의미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고급 원단

소비자는 모직 원단에 표기된 ‘Super 100’, ‘Super 120’, ‘Super 150’이라는 숫자가 무슨 뜻인지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이 숫자는 마케팅용 수식어가 아니라, 국제모직협회(IWTO) 기준에 따라 섬유 한 가닥의 굵기(단위: 마이크론, μm)를 나타내는 공식적인 지표입니다.

  • Super 100: 섬유 굵기 평균 약 18.5μm
  • Super 120: 평균 17.5μm
  • Super 150: 평균 16.0μm 이하

즉, 숫자가 높을수록 섬유는 가늘고 부드러우며 밀도가 높아지는 특성을 갖습니다. 촉감이 더 우수해지고, 광택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며, 옷의 무게도 가벼워집니다. 그러나 섬유가 얇아질수록 내구성은 약간 떨어질 수 있어, 일상용보다 중요한 자리에서 입는 정장에 더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일상용 정장에는 Super 100~120이 적절하고, 결혼식이나 프리미엄 라인에서는 Super 140~150 이상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소비자는 이 숫자를 통해 옷의 촉감뿐 아니라 목적에 따른 적절한 가격대와 품질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마다 숫자의 해석이 다를 수 있으나, 대부분의 고급 수트 브랜드는 이 표기를 통해 섬유 등급을 구분합니다.

 

모직에 사용된 양모의 종류가 품질 차이를 결정

모직 원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어떤 종류의 양모를 사용했느냐입니다. 모든 울이 동일하지 않으며, 섬유의 길이, 굵기, 채취 시기 등에 따라 품질과 성능은 크게 달라집니다. 소비자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대표적인 울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일반 울 (Regular Wool)

성체 양의 털을 깎아 만든 것으로 가장 흔하게 사용됩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다소 거친 질감을 가질 수 있으며, 고급 제품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구성은 높아 실용성이 요구되는 제품에는 적합합니다.

② 램스울 (Lambswool)

생후 6~12개월 이내 어린 양의 첫 털을 사용한 고급 울입니다. 섬유가 부드럽고 가볍기 때문에 착용감이 뛰어납니다. 일반 울보다 보온성이 높고 민감한 피부에도 자극이 적어 프리미엄 니트웨어에 자주 사용됩니다.

③ 메리노 울 (Merino Wool)

호주나 뉴질랜드 등지에서 자라는 특수한 품종의 양에서 채취한 모직으로, 섬유 굵기가 매우 얇고 탄력이 뛰어납니다. 뛰어난 흡습성과 복원력을 갖추고 있으며, 고급 기능성 의류와 고급 코트, 슈트 등에 활용됩니다.
메리노 울의 섬유 굵기는 보통 16~20마이크론 사이이며, 캐시미어에 준하는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④ 캐시미어 (Cashmere)

양이 아닌 염소의 겨드랑이 부근에서 채취한 희귀 섬유로, 매우 부드럽고 가볍지만 가격이 매우 높습니다. 100% 캐시미어는 고가이며 대부분 울과 혼방하여 사용됩니다. 캐시미어가 10%만 포함되어 있어도 촉감이 크게 개선되며, 고급스러운 질감이 부여됩니다.

이처럼 소비자는 모직의 등급을 판단할 때 단순히 ‘울’이라는 단어에 의존하지 말고, 정확히 어떤 종류의 울이 쓰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제품 라벨에 'Lambswool 80%', 'Merino Wool 100%'라고 표기되어 있다면, 해당 제품이 중고급 또는 고급 원단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도 됩니다.

 

혼용률은 내구성과 유지 관리의 기준

모직 의류에서 또 하나 중요한 등급 기준은 혼방 비율(혼용률)입니다. 울 100%가 무조건 최고라는 고정관념은 오해일 수 있습니다. 순모는 보온성은 뛰어나지만 마찰과 수분에 약해 형태가 쉽게 틀어질 수 있으며, 관리도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고급 브랜드조차도 내구성과 실용성을 고려해 혼방 소재를 선택합니다.

  • Wool 100%: 촉감, 보온성 우수 / 물과 마찰에 약함 / 고가
  • Wool 90% + Nylon 10%: 형태 안정성 향상 / 내구성 강화
  • Wool 80% + Polyester 20%: 구김 방지, 탄성 보완 / 실용적 선택
  • Wool 90% + Cashmere 10%: 보온성과 부드러움 모두 강화 / 고급 혼방
  • Wool + Acrylic: 가격 절감 / 캐주얼 제품에 사용

특히 혼방 소재는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류인지에 따라 전략적으로 설계됩니다. 예를 들어, 출퇴근용 코트는 폴리에스터 혼방이 적절하고, 실내 착용용 니트는 램스울 또는 캐시미어 혼방이 적합합니다.

소비자는 제품의 혼용률을 확인함으로써 제품의 성능과 가격이 적절한지를 판단할 수 있으며, 관리 난이도나 내구성까지 예측 가능합니다.

 

가공 방식과 직조 밀도는 등급의 숨겨진 결정 요소

같은 울이라도 어떻게 가공하고 직조했느냐에 따라 품질은 극적으로 달라집니다.
모직 원단은 방적 – 직조 – 마감의 3단계 가공 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에서 각 브랜드의 기술력과 품질 차이가 발생합니다.

▪ 방모(Worsted Wool)

긴 섬유를 고르게 정렬한 뒤 정밀한 실로 만든 것으로, 표면이 매끄럽고 탄탄합니다. 고급 수트나 드레스 코트에 사용됩니다. 주름이 잘 생기지 않으며 정장용으로 최적화된 원단입니다.

▪ 면모(Woolen Wool)

짧은 섬유를 혼합하여 만든 것으로, 보풀은 잘 생기지만 보온력이 뛰어나고 부드럽습니다. 캐주얼 코트나 겨울 니트에 적합하며, 따뜻하고 포근한 촉감을 가집니다.

또한 직조 방식도 중요합니다.

  • 고밀도 평직: 바람을 잘 막고 형태 유지가 뛰어나며, 매끈한 외형을 가집니다.
  • 이중직(Double Cloth): 두 겹으로 짜여 있어 보온성이 높고 고급 코트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 브러시 가공: 섬유 표면을 부드럽게 가공하여 촉감을 개선하지만, 보풀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감 처리도 품질에 큰 영향을 줍니다.
고급 브랜드는 표면의 잔털을 제거하고 유분 처리를 해 오염 방지를 강화하며, 열로 마감해 주름이 덜 생기도록 가공합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제조 기술이 전체 원단 등급과 실착용감을 좌우합니다. 소비자는 브랜드 설명이나 라벨에서 'Worsted', 'Double Face', 'High Density' 등의 용어를 확인하고, 원단의 실제 품질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